-
목차
척추 곡선의 의미
우리가 흔히 “등이 곧아야 한다”고 말할 때, 사실 해부학적으로는 척추가 완전히 직선이 아니라 경추(Cervical), 흉추(Thoracic), 요추(Lumbar), 천추(Sacral)로 이어지는 S자 형태의 곡선을 갖는다. 척추는 경추전만, 흉추후만, 요추전만, 천추후만의 곡선을 적절히 유지할 때, 신체 움직임이 유연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곡선들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충격(예: 달리기, 점프, 심지어 단순한 걷기)과 중력을 자연스럽게 분산하며, 다양한 동작 범위를 지원한다. 반대로 이 곡선이 무너지면, 특정 구간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근육과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긴장해 통증, 피로, 자세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센터드 필라테스(Centered Pilates)는 이러한 척추 곡선을 바르게 이해하고 유지하는 과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이 운동 접근법에서는 척추 곡선이 단순히 “등이 굽었다, 폈다” 정도가 아니라, 몸의 중심화(Centering)와 정렬(Alignment)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취급한다. 척추 곡선을 올바르게 유지하거나 교정하면, 결과적으로 몸 전체가 바르게 정렬되고 안정감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경추·흉추·요추·천추 해부학
척추는 전체적으로 33~34개의 척추뼈로 구성되며, 크게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5개(천골), 미추(미골) 4개 정도를 묶어 구분한다.
1. 경추(Cervical Curve)
- 목 부분이며, 전만(curve in) 형태를 띤다.
-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는 동작, 두개골을 지지하는 역할 등 주요 기능을 담당.
- 올바른 곡선을 유지하지 못하면 거북목, 두통, 어깨 결림 등으로 이어진다.
2. 흉추(Thoracic Curve)
- 등 중간 부분이며, 후만(curve out) 형태로 이뤄져 있다.
- 갈비뼈와 연계되어 호흡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 굴곡-신전 범위가 상대적으로 작아 “등을 곧게 펴라”는 지시로 인해 과도한 긴장 상태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
3. 요추(Lumbar Curve)
- 허리 부분이며, 전만(curve in) 형태를 유지한다.
- 무게중심과 관련된 핵심 구간으로, 골반 안정성과 직결된다.
- 요추 곡선이 과도하게 생기거나 평평해지면 허리 통증, 둔근 약화 등이 발생하기 쉽다.
4. 천추(Sacral Curve)
- 천골을 이루는 부위로, 뒤쪽으로 굽은 형태를 가진다.
- 골반의 일부를 구성하며, 코어 안정성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 이 부위가 틀어지면 하체 전체 정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센터드 필라테스에서는 각각의 곡선을 **“분절적인 움직임으로 파악”**하며, 척추 중 어느 부위가 과도하게 굴곡/신전 상태에 놓였는지, 혹은 전·후·측면에서 비대칭이 나타나는지를 면밀히 살핀다. 이때 근막(Fascia), 인대(Ligament), 디스크(Intervertebral Disc) 등 연부조직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관찰해, 척추 곡선을 정상 범위에 가깝게 되돌릴 수 있는 동작들을 적용한다.
센터드 필라테스의 시각
센터드 필라테스가 말하는 척추 곡선은 단순히 “등을 똑바로 세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곡선을 되찾고, 코어 안에서 지지받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복횡근, 횡격막, 골반저근, 다열근 등 심부 근육이 서로 연동하면, 각 척추 마디가 중립(Neutral) 상태에 근접하게 된다.
예를 들어 브릿지(Bridge) 같은 운동에서 허리를 들어 올릴 때, 많은 사람들이 요추 전만을 과도하게 만들거나 허리 과신전을 유도한다. 그러나 코어 근육이 중심화된 상태에서 차근차근 척추를 들어 올리면, 요추 전만은 과도해지지 않고 흉추 후만은 자연스럽게 확장되면서, 경추까지 연결되는 부드러운 곡선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분절적 움직임(Spinal Articulation)’은 척추 각 부위가 순서대로 움직이며, 주변 근육과 근막의 긴장도 및 탄성을 균형 있게 조절한다. 척추 곡선을 올바르게 유지하는 핵심은 정렬(Alignment)과 중심화(Centering) 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며, 센터드 필라테스에서는 이 과정을 통해 몸이 “복부 중심에서 출발, 척추 곡선을 보호, 사지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상적 움직임 모델을 습득하길 권장한다.특히, 롤다운(Roll Down), 캐딜락(Cadillac)의 트라페즈 스트레칭 등은 척추 곡선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대표 동작이다. 이 동작들을 수행할 때 **‘어디서부터 척추 분절이 움직이느냐’**를 인지하며, 흉곽과 골반 위치, 요추의 각도 등을 세밀하게 조정해 나가면, 결국 몸은 각 척추 곡선이 기능적으로 ‘살아 있는’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실전 적용과 운동 변화
척추 곡선을 이해하면 운동이 달라진다는 말은, 단순히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필라테스 동작에서 “자세가 예뻐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신체가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컨데, “복부 운동”이라고 알려진 크런치(크런치나 싯업 동작을 생각해보자) 시 척추 곡선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동작을 반복하면, 경추가 과도하게 굴곡되고 요추가 바닥에 꾹 눌려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반면에 척추 곡선이 적절히 유지되고, 복횡근과 요추부의 다열근이 균형 잡힌 상태에서 상체를 말아 올리면, 복근을 정확하게 자극하면서도 목이나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훌륭한 코어 운동으로 바뀐다.
또 다른 예로,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역시 요추 전만을 과도하게 만들거나, 흉추 후만이 부적절하게 커지면 허리를 다치기 쉽다. 하지만 척추 곡선을 제대로 인지하고, **‘중심화된 코어 지지+고관절의 유연한 굴곡+흉곽의 올바른 확장’**을 합쳐 움직이면, 의외로 큰 무리 없이 물건을 들고 옮길 수 있다. 즉, 자연스러운 척추 곡선을 유지하는 습관은 일상에서의 안전과 효율을 끌어올린다.
센터드 필라테스가 지향하는 바는 바로 이런 점이다. “운동을 잘하려면, 먼저 내 척추 곡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척추 곡선은 몸의 축이며, 중심화와 정렬이 이 축 위에서 실현될 때, 비로소 운동은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성과를 높이는’ 선순환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한 번 몸이 “아, 이렇게 하면 목이나 허리에 부담 없이 움직일 수 있구나!”를 체득하면, 다른 운동(요가, 웨이트, 유산소 등)은 물론이고 일상의 작은 동작까지 달라진다.
결국 척추 곡선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해부학 교과서 속 그림을 외우는 것을 넘어, 내 몸이 가진 S자의 자연 곡선을 어디서 유지하거나 조금 더 펼쳐야 하는지, 역으로 어디서 살짝 굴곡해야 하는지를 체득하는 과정이다. 센터드 필라테스는 이 과정을 통해, 각 개인의 체형적 특징과 움직임 패턴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특정 동작들을 재구성함으로써 움직임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필라테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지의 나선형 움직임과 무릎의 비밀|깊이 있는 자각: 시간과 공간 (0) 2025.04.05 근막과 필라테스의 관계|움직임은 겉이 아니라 속에서 시작된다 (0) 2025.04.04 움직임의 선순환 만들기|센터드 필라테스가 말하는 기능적 움직임 (0) 2025.04.04 센터드 필라테스 수업 구성법|초보자에게 꼭 필요한 3가지 포인트 (0) 2025.04.04 필라테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렬인가? 중심인가? (0) 2025.04.03